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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부기의 원리와 그 탄생

1. 복식부기의 정의

네이버에서 복식부기를 검색해 보면

 “기업의 자산과 자본의 증감 및 변화하는 과정과 그 결과를 계정과목을 통하여 대변과 차변으로 구분하여 이중기록·계산이 되도록 하는 부기형식을 말하는 것으로 단식부기(單式簿記)와 상대되는 개념이다. 복식부기는 거래의 이중성 또는 대칭관계를 전제로 하였고, 한 거래를 계정기입법칙(計定記入법칙)에 의거하여 대차양변에 동시에 기입함으로써 대차변의 각 합계가 일치되어 대차평균(貸借平均)의 원리가 성립되며, 이 원리에 의하여 복식부기가 자기통제기능 또는 자동검증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주)영화조세통람)

라고 정의되어 있는데 이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2. 서양식 복식부기의 기원

회계란 쉽게 말해 기업의 작성하는 가계부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가정에서 주부가 (어머니)가 매일 또는 매주, 매월 수입과 생활비 등의 지출을 기록하여 가계의 예산을 세우고, 수입과 지출내역을 따져보듯이 회계란 기업(정부나 다른 형태의 조직도 마찬가지임)의 경영활동을 통해 이루어진 거래의 기록과 경영의 성과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이를 기업활동과 관계 있는 자들에게 제공할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을 회계하고 할 수 있다.

보통 현대의 기업과 기업활동은 자본을 투자하고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주주 경영자,채권자,은행,소비자,정부 등 다양한 경제주체 ( 이들 모두를이해관계자 stakeholder 라고 부른다 ) 가 직, 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고 이들 모두는 기업의 경영활동과 그 성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따라서 기업의 가계부인 회계정보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제공하는 방법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회계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현대에 이르러 나타난 것이 아니라 경제활동과 거래활동이 이루어 졌던 과거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예컨대 고대 그리스에서는 상거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국가에서 상거래 활동을 기록했다는 기록이 있고, 특히 로마시대에는 주인을 대신해 재산을 관리해주는 노예가 있었는데,주인은 이들 노예에게 재산관리를 위임하고 필요할 때만 보고를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노예는 주인의 재산을 정리하고 이를 보고하기 위해 회계정보를 가공해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잘못된 회계정보의 가공은 주인의 재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이 되고 이는 노예에게는 때로 목숨을 비롯하여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일이었다.

이에 사람들은 회계정보를 정확하게 기록하고 보고하기 위하여 복식부기를 발견, 발명하기에 이른다.

고대 로마시대 당시 전쟁에서 붙잡힌 포로 중에는 상당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있어서 이들은 주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임무를 맡기도 하였다. 노예의 생명은 전적으로 주인의 의지에 달려 있으므로 주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노예는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주인의 재산을 잘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했을 것이다. 그리하여 이들은 주인이 맡긴 재산을 자신이 주인에게 진 빚으로 장부의 왼쪽에 표시하고, 또한 그것을 주인이 자신에게 빌려준 것으로 장부의 오른쪽에 표시했다. 이와 같이 부인이 맡긴 재산과 이를 통한 거래활동과 그 결과를 이중으로 기록하는 것은 주인으로부터 위탁 받은 수탁책임과 이에 대한 해제를 표현한 것이며, 오늘날의 복식부기의 기본적인 사고가 되었는데, 이는 복식부기가 거래의 기록과 활동을 이중으로 표현하고 기록함으로써 대차평균의 원리에 의한 뛰어난 자기검증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었다. 

< 표1 : 복식부기에 따른 차변과 대변 >

한편, 차변의 차(借)는 타인으로부터 무엇인가를 빌린 것을 뜻하고 대변의 대(貸)는 타인에게 무엇인가를 빌려준 것을 뜻하는 말이다. 예를 들어 타인에게서 건물을 빌리고 그 대가로 돈을 지급하면 이를 임차료라고 하고 남에게 건물을 빌려주고 그 대가로 돈을 받으면 이를 임대료라고 한다. 그런데 회계에서는 차변과 대변은 본래 실제의 거래에서 사용되는 것과 반대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자산은 남으로부터 무엇인가를 빌린 것을 뜻하는 차변에 표시하고 부채는 남에게 무엇인가를 빌려준 것을 뜻하는 대변에 표시하고 있는 데, 현대의 회계에서 단순히 왼쪽과 오른쪽을 구분하는 말에 불과한 차변과 대변에는 이와 같은 역사가 담겨 있다.

현대와 같은 복식부기의 표시법이 정확하게 언제, 어떻게 누구에 의해서 정립되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아니 다른 학문분야나 기술과 마찬가지로 일단 그 기본원리가 밝혀진 이후라면 특정 개인이 아닌 다수의 노력에 의해 발전된 것이라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와 같은 복식부기의 원리를 체계화한 것은 르네상스시대 이탈리아의 파치올리(정확한 출생, 사망 연대 미상, 1445? ~ 1510?, 이탈리아)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서양의 복식부기와 유사한 것으로 우리나라에도 복식부기 원리에 의한 회계적 표현방법이 있었는데, 바로 사개치부법이 그것이다.

사개치부법은 고려시대 상업의 중심지인 개성에서 개발돼 사용돼온 회계처리 방식으로, 일명 개성부기라고도 불렸다. 개성부기는 일제 강점기에 서양식 회계방식이 전해지기 직전인 1910년 무렵까지 까지 약 1000년에 걸쳐 우리 민족의 상업활동을 기록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의 전통적 회계처리방식이었던 사개치부법이 현대의 재무회계와 매우 유사하다는 사실에서 우리의 회계처리의 전통과 역사, 그 우수성이 서양식 복식부기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사개치부법에 대한 정확한 문헌과 고증이 어려워 서양보다 복식부기의 역사가 앞선다고 주장하는 것에는 현재로서는 다소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회계가 인류의 경제 활동과 그 역사를 같이하는 것이고 무엇보다 단식부기에 비해 월등히 우수한 복식부기의 발전은 경제활동 뿐 아니라 자본주의의 발전을 촉진한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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